[이성필기자] 자신보다 아드리아노의 골을 더 기뻐한 데얀이다.
FC서울의 골잡이 데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산둥 루넝(중국)전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으며 서울의 3-1 승리에 물꼬를 텄다. 서울은 9월 14일 원정 2차전에서 지지만 않으면 4강에 진출한다.
데얀은 "경기에서 이긴 것이 중요하다. 1실점이 아쉽지만, 원정 경기에서 조심해야 한다. 3-1은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결과다. K리그를 잘 준비하면서 중국 원정에서 어떤 플레이를 할 지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3-5-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안정형 전술보다 황선홍 감독의 4-4-2를 바탕으로 한 빠른 속도 축구가 자신에게 더 맞는 것 같다는 데얀은 "개인적으로는 지금 전술이 더 좋다. 내게 더 맞는 것 같다. 정신력도 더 좋아지고 있다. 상대 팀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 더 좋아진다"라며 황선홍식 축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전했다.
지난 두 시즌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뛰다가 서울로 복귀한 데얀은 "베이징에서는 두 시즌 동안 36골을 넣었는데 만족한다. 산둥전에도 골을 넣은 적이 있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있고 집같은 공간에 있어서 정말 편하다. 동료들의 패스나 움직임도 좋고 나를 편하게 해주는 선수들이 있어서 좋다. 감독님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준다. 그게 좋다"라며 웃었다.
데얀은 2-1로 앞서가던 후반 23분 아드리아노의 추가골에 지능적인 힐패스로 산둥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무너트렸다. 그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나온 패스다. 그 상황에서는 돌아서기 어려웠다. 창의적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잘됐다"라며 도움을 추가한 것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산둥 수비진은 좋다. 무난한 플레이를 하면 뚫기 어렵다. 감독님이 경기장에서 자유를 주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게 배려하니 괜찮은 장면이 나왔다. 정말로 기쁘다. 특히 아드리아노는 자신감 회복이 필요한 선수인데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라며 아드리아노의 골에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