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집념의 8회초 공격과 허무한 8회말 수비였다. NC 다이노스가 교체카드 5장을 쏟아부으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힘빠지는 점수를 내주며 패했다.
NC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0-1로 뒤지던 8회초 어렵사리 1-1 동점을 만든 후 8회말 허무하게 대량실점을 해 무릎을 꿇었다. 2연패를 당한 NC는 안방 창원으로 이동해 반격을 노린다.
8회가 이날 경기 승부처였다. 7회까지 병살만 3차례를 기록하며 0-1로 끌려가던 NC는 선두타자 이호준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NC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김종호를 투입하며 동점 기회를 엿봤다.
다음 타자는 김성욱. 김성욱은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파울. 그러자 NC 벤치는 대타 지석훈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성욱보다 경험이 많은 지석훈으로 다양한 작전을 펼치려는 용병술로 보였다.
지석훈은 번트를 댔다. 그런데 지석훈의 번트 타구가 투수 장원준의 정면을 향했다. 장원준은 지체없이 공을 2루로 던졌고, 이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투아웃에 주자는 없어졌다. NC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상황이었다.
NC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손시헌 타석에 다시 대타 모창민을 냈다. 모창민은 깨끗한 좌전안타를 쳤다. 이어 김태군 타석에 또 대타 권희동이 나섰고, 권희동까지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1, 3루를 만들었다. 권희동은 대주자 이상호로 교체됐다.
결국 NC는 어렵게 잡은 찬스에서 이종욱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교체 카드 5장을 쏟아부으며 만들어낸 집념의 동점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2사 1,2루 역전 찬스에서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찜찜했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해커가 동점 추격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다. 8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와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
여기서 해커는 4번타자 김재환을 맞아 초구에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높은 코스의 공이 포수 용덕한이 잡을 수 없는 코스로 날아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NC 입장에서는 허무한 실점이었다. 집중력이 무너진 해커는 곧바로 김재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1-3이 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구원 투수진이 2점을 추가로 내주며 1-5까지 점수 차를 벌려준 끝에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폭투로 내준 점수가 이날 경기 결승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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