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년 인터뷰] ① 데뷔 20년 구성환, 무해한 '구저씨'의 낭만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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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
데뷔 20년만 '나 혼자 산다'로 주목
'구저씨' '꽃분이 아빠'로 큰 사랑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늘 곁에 있었지만 그간 눈치채지 못했다. 작품의 감초로. 적재적소의 신스틸러로 20년을 지켜온 배우 구성환이 올해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 치트키'로 떠올랐다. 현재 강력한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강력한 예능 신인상 후보다.

다양한 작품에서 친근한 동네 형부터 뒷골이 서늘한 조폭 깡패까지 연기를 펼쳤던 구성환이 예능 신예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정확히는 5월 17일 '나 혼자 산다' 546회 에피소드 '낭생낭사(낭만에 살고 낭만에 죽는)' 편을 통해서다.

'나 혼자 산다'에서 반려견 꽃분이 아빠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구성환이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근 조이뉴스24와 만난 구성환은 '나혼산' 섭외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자연스럽게 섭외가 들어왔다. 이렇게 잘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섭외 연락을 받은 날 헬스장에 있었는데, 런닝머신을 멈추고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소주 한병, 맥주 한병을 마셨다"고 전했다.

"(10월 초 인터뷰 기준) 지금까지 세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는데, 누군가는 두번째 한의원 편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비둘기 나온 첫번째 에피소드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세번째 바닷가 편을 보면서 대리 힐링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40대 한량 아저씨의 평범한 일상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구성환과 '나혼산'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1년 배우 이주승의 '동네 형'으로 첫 등장했다. 둘은 무전기로 소통할 만큼 친한 사이. 이후 구성환은 이주승 편에 간간이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이주승과 함께 '효도르 훈련법'을 연마하고,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며, 꽈배기를 3초만에 순삭하는 그의 행복한 '낭만 일상'에 시청자들은 '무해하다'며 뜨겁게 반응했다.

구성환은 "과거엔 남성 팬이 많았다. 지금은 확실히 팬 연령층도 넓어졌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여성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방송 이후 달라진 변화를 전했다.

"아쉽게도, 더이상 재래시장은 못가요. 제가 아무리 모자 쓰고 마스크를 해도 체격 때문에 다 알아보시거든요. 대부분은 제 이름 대신 '꽃분이'(반려견 이름)나 '구저씨'(구씨+아저씨) '구들기 아저씨'(구씨+비둘기)라고 불러주세요."

'나혼산'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그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실제 거주 중인 강동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데 이어, 화장품, 치킨, 배달앱, 페이 등 수십편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구독자 1천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꽃분이(with구성환)'는 약 12만명이 찾아보는 채널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칫 잔잔하게 흘러갈 뻔했던 데뷔 20주년이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구성환은 2004년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 올해로 연기 생활 20년을 맞았다.

구성환은 '20년 무명을 이겨낸 배우'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사실 나는 20년간 단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무명이라는 생각도 안해봤다"며 "도리어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무살에 극단 작은신화에서 무대작업을 했다. 공연을 마치면 다같이 즐겁게 막걸리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공익근무를 마치고 극단 복귀 전에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오디션에 참여했다. 난생 처음 프로필을 찍고 지원했는데 운 좋게 조승우의 오른 팔 춘식이로 데뷔했다"고 배우로서의 첫 시작을 전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반려견 꽃분이 아빠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구성환이 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조이뉴스24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후 영화 '바람의 파이터' '강철중' '꽃비' '포화 속으로' '26년' '택시운전사' '다우렌의 결혼', 드라마 '스토브리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파친코' '삼식이 삼촌' 등에서 활약했다.

"저는 끊임없이 계속 연기를 해왔어요. 그동안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죠. 물론, 고통스러웠던 긴 터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은 생각이 안나요. 왜냐하면 재밌고 즐거운 날이 더 많았거든요.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끝나고 돌아보면 다 좋았던 추억이죠."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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