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년 인터뷰] 다이나믹듀오, '국힙레전드'의 20주년…"서로가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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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0집과 콘서트 등 20주년에도 왕성한 활동…글로벌 발걸음 시작
"수많은 부침 이겨내는 과정 속 뿌리 더 깊어졌다"
최자가 개코에게, 개코가 최자에게 "오래도록 무대 누비자"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초등학교 동창' 개코와 최자는 랩으로 교감했던 10대 소년이었다. 힙합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4년, 개코와 최자는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했고, 이제는 K힙합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국힙 레전드'가 됐다. 여전히 히트곡을 발표하고 무대 위에 오르는 '현역' 래퍼들이다.

개코와 최자는 2000년 3인조 힙합그룹 씨비 매스(CB Mass)로 음악을 시작해 2004년부터 다이나믹 듀오로 활동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듀오로 오래토록 사랑받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2004년 창간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조이뉴스24와 생일이 같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 프로필. [사진=아메바컬쳐]

다이나믹듀오는 데뷔 20주년인 올해 정규 10집 '2 Kids On The Block'을 내고 부지런히 활동해왔다. '2 Kids On The Block'은 힙합을 사랑하는 10대 소년들로 시작해 다이나믹 듀오로 살아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시간의 순서대로 펼쳐 놓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여정에 큰 방점을 찍은 앨범이었다. 콘서트와 대학축제, 페스티벌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스페인·프랑스·체코·네덜란드·영국에서 첫 유럽 투어 'LIGHT IT UP(라잇 잇 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피타파'는 영국 음악 차트 '커머셜 팝'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해외에서도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다.

20주년을 맞은 다이나믹듀오는 "둘 다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하는 스타일이라 데뷔 이후로 계속 비슷하게 바빴던것 같다"며 "정신없이 하다보니 벌써 20주년이 됐는데 설 수있는 무대가 좀 더 다양해지고 관객분들 국적이나 연령층이 넓어진거 외에는 20년 전 처음 시작할때랑 비슷한 느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할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게 언제나 고맙다"고 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20주년은 국내 가요계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류 음악이 아니었던 힙합 음악의 저변을 넓혔고, 20년 동안 대중가요계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계에서 이들은 '뚝심' 있게 음악을 해왔고, 힙합을 하는 후배 뮤지션에게도 큰 나무가 되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는 "다듀라는 묘목을 심고 나선 부러질 위기도 뿌리채 뽑힐만한 위기들도 많았지만 수많은 부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뿌리가 좀 더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그게 후배들에게 문득 바라볼수 있는 숲속에 고목 한그루로 느껴진다면 저희에게 자부심이 될수 있을것 같다"고 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그룹으로서 장수하는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그걸 어느정도 이루어내고있는 지금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했다.

'국힙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그냥 생긴 건 아니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난해 2014년작 'AEAO'로 글로벌 음악 차트 역주행을 달성하고,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미션 음원 '스모크(Smoke)'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었다. 음악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왔다.

다이나믹 듀오는 "살다보니 예측과 기대로 인생은 흘러가지 않는다는걸 느꼈다. 매순간 놓여진 수많은 선택들의 결과로 지금의 다듀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데뷔 때와는 달리 지킬것도 생각할것도 많아졌지만 언제든 희미해지거나 사라져버릴수 있는것이니 지금을 즐기고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위기도, 슬럼프도 있었다. 이 시간들을 이겨낸 원동력은 서로의 존재였다.

이들은 "오래하다보니 여러가지 문제들이 참 많았다. 위기는 파도처럼 끝없이 찾아온다. 거세거나 잔잔함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아마도 혼자라면 이렇게 오래 버텨내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둘이 함께라는게 서로에게 엄청난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 프로필. [사진=아메바컬쳐]

이들은 서로에게 음악적 동료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두 사람의 시작은 데뷔 20년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코와 최자는 1992년 초등학교 6학년 반 친구로 처음 만나 우정을 쌓기 시작했고, 음악으로 교감했다. 최자가 개코에게, 개코가 최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진심 어린 답변이 돌아왔다.

"나라는 사람 그자체로 온전히 이해해주고 편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다는것. 그것만으로도 살아가야할 이유가 충분하다는걸 느끼게 해줘서 고맙고 주어진 시간과 사람들의 관심이 다할때까지 건강하게 노래하자."(개코)

"몸집은 나보다 작지만 흠 많은 나를 언제나 큰 마음으로 이해해줘서 고마워. 당신 덕에 함께하는 즐거움속에 산다. 오래도록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무대를 누비자."(최자)

20년 동안 부지런히 달려온 다이나믹 듀오는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오래 하는것 자체가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악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해봐야죠. 그리고 국외활동에 대한 의지가 있습니다. 여러방면으로 문을 두들기는 중인데 아직은 뜨겁다고 말씀드리긴 이르지만 조금씩 데워지는게 느껴져서 재미있어요."

다이나믹 듀오는 올 연말 팬들과 20주년을 축하하는, 뜨거운 파티를 준비 중이다. 2024 다이나믹 듀오 단독 콘서트 '가끔씩 오래 보자' 공연이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다. 콘서트는 전석 매진됐다. 다이나믹 듀오의 20주년이, 무대 위에서 깊어가고 있다.

다이나믹 듀오 스팟 비디오 캡처 [사진=아메바컬쳐]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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