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대니 보일 감독이 총 지휘한 개막식의 주제는 '경이로운 영국'이었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영국의 모든 것을 한 번에 보여준 경이로운 무대였다.
하지만 '경이로운 영국'은 개막식이 전부였다. 이후 런던 올림픽은 오심 올림픽, 실수 올림픽으로 변해갔다. 개막식 전에 미리 열린 여자축구 조별예선에서 북한 선수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게시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이후 엄청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났다.
수영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예선 당시 어이없는 실격 판정, 유도 조준호의 판정 번복, 그리고 펜싱 신아람의 희대의 '1초 오심'까지, 심판들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오심들이 줄을 이었다. 한국 국민들은 분노했고 분개했다. 유독 한국을 향한 오심의 반복으로 런던 올림픽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영국 공영방송이라는 BBC, 세계 최고의 방송사 중 하나라는 BBC가 한국 국민들에게 큰 실례를 저질렀다. BB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사격 간판스타이자 이번 대회 금메달 2관왕에 빛나는 진종오(33, KT)의 사진에 떡 하니 일장기를 붙여놓은 것이다.
BBC는 일본 사격 선수 마쓰다 토모유키(37)의 소개란에 한국 진종오의 사진을 당당하게 걸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는 몇 안되는 언론매체 중 하나, 그리고 영국을 대표하는 방송국 BBC의 큰 실수다.
진종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사격선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 그리고 이번 2012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 50m 권총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에서 총 5개의 메달을 딴 이런 선수를 몰라보는 것은 BBC 스스로의 위상을 깎아먹는 일이다. 수준 낮은 오심으로 발생한 그릇된 흐름이 BBC까지 옮겨간 형국이다.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에 이번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선수 진종오를 일본 선수로 둔갑시키며 논란을 만들었다. 영국이 자랑하던 경이로움은 온데간데없다. 경솔함과 가벼움이 난무하고 있다.
'경이로운 영국'이 아니라 '경박한 영국'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