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꼴찌로 주저앉을 걱정을 해야할 처지가 돼가고 있다. 후반기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2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4 동점이던 8회말 폭투와 사사구 등으로 3점을 빼앗기며 4-7 재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3-1로 앞서나갔지만 뒷심에서 밀렸다.
이로써 LG는 후반기 첫 일정이던 넥센과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19일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12-6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내리 2경기를 패했다. 20일 경기에서도 8회초 히메네스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며 3-3으로 버텼지만, 8회말 실책을 빌미로 대거 4점을 빼앗기며 3-7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10개 구단이 모두 그렇겠지만, LG에게는 후반기 출발이 특히나 중요했다. 전반기 막판 극심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와의 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화난 팬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시위를 벌이며 성적 부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후반기 출발이 중요했다. 올스타 휴식기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LG는 연이틀 힘빠지는 패배를 당하며 오히려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고 말았다.
8위 LG는 이제 9위 삼성 라이온즈에게 반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10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2경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체감상 높은 순위의 팀들보다 10위와의 승차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 사이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4.5경기까지 벌어졌다.
큰 기대를 모았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도 구세주가 돼주지 못했다. 허프는 21일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무사사구 피칭을 펼치는 등 선발로서 기본적인 몫은 해냈다. 그러나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현 시점에서 LG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22일부터는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 돌입한다. 최근 두산의 기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 두산은 지난 20일, 21일 삼성에게 연거푸 덜미를 잡히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에 그치고 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LG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이후 6연속 위닝시리즈가 없다. 그 사이 -4였던 승패 마진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12가 됐다.
이대로라면 LG의 꼴찌 추락도 가능성 없는 얘기가 아니다. 세대교체에만 모든 것을 걸기에는 아직 61경기나 남은 시즌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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